광화문에서 입궐하고 향원정에서 쉬는 회사
전통 굿즈를 만드는데 스타트업이 되고 싶은 '저는 통'의 첫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전통 스타트업 ‘저는 통’을 만든 다이노예요.
전통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어 자체만큼이나 모순적이고 도전적인 과정이에요.
‘전통’은 과거를, ‘스타트업’은 현재를 상징하기 때문에, 이 두 요소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과 고민이 따르죠.
하지만 저는 그 미묘한 경계에서 ‘저는 통’만이 가질 수 있는 독창적인 위트를 발견하고자 했어요.
오래전부터 꿈꿔온 ‘궁궐 사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단순히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조직문화까지 함께 설계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사내 부서명을 조선 시대의 관직에서 착안하여 구성했는데요. 이렇게 하면 브랜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주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역사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초기 단계에서부터 내·외부 브랜딩과 마케팅을 고려하여 구축한 저희만의 특별한 초기 전략을 소개해요.
회사 부서명을 전부 조선시대 기구들로 구성했어요.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역사와 전통에서 찾고 있어요. 하지만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학벌이나 자격증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 중요한 가치라는 창립자의 신념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역사를 익힐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는 회사 내 모든 부서와 시스템을 조선시대의 기구와 조직명을 활용해구 성했어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우리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출퇴근 관리 시스템은 ‘입퇴궐 관리’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며, 디스코드의 ‘광화문’ 채널을 통해 기록하고 있어요. 복지 시스템은 ‘곳간’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해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표현했어요. 또한, 조선의 공식적인 천문·기상 관측 및 역법(달력) 연구 기관이었던 서운관은 내부의 아이디어 게시판으로, 경복궁 후원에 위치한 정자인 향원정은 자유게시판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이처럼 조선왕실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기구와 명칭을 조직에 반영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업무 속에서 자연스럽게 역사적 배경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현재 CX팀, 기술개발팀, 문화재 환수팀은 전문적인 담당자가 없지만, 앞으로 조직이 성장하면서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서는 미리 설정해 두었어요. 이러한 조직문화는 브랜드가 전통을 단순히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부터업무 분배를 명확하게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향후 사무실을 마련하게 된다면, 회사의 라운지는‘경회루’로 명명하고, 실제 경회루의 건축적 요소를 반영하는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에요. 이러한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으며, 우리는 단순히 전통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현대적 감각과 조화를 이루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회사 홈페이지를 특별하게 만들었어요.

저희는 스타트업이에요. 적은 인원으로 최대한의 임팩트를 만들어야 하며, 저희의 강점을 과감하게 드러내어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절실하면서도 자유로운 조직이에요.
저는 평소 Framer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애플 홈페이지처럼 스크롤 애니메이션효과를 직접 구현해보고 싶었어요. 마침 ‘저는 통’의 홈페이지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Framer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아직 국내에는 관련 강의가 많지 않아, Framer University 등의 해외 자료를 통해 정보를 얻으며 학습했어요. 다행히 저는 약 10개 이상의 디자인 및 개발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 새로운 툴을 배우는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에요. 프로그램 간 기능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었고,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더욱 효율적으로 Framer를 익혔어요.
‘저는 통’이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전통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팀이라는 점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도보여주고 싶었어요. 브랜드의 정체성과 개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적 요소를 활용해홈페이지를 구성했어요. 메인 페이지는 미스치프(Mischief) 홈페이지에서 영감을 받아 2018년부터 2023년까지의 제품과 행사 프로젝트 리스트를 스크롤 애니메이션과 함께 구성했어요. 팀 소개 페이지는 토스(Toss) 팀의 채용 홈페이지를 참고해 저희의 문화와 방향성을 명확하게 표현하고자 했어요. 그리고 이 블로그 또한 당근과 토스 팀 블로그에서 영감을 받아 운영하게 되었어요. 저희의 과정과 생각을 공유하며, 누군가가 이 글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이지만,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며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가고 있어요. 앞으로의 ‘저는 통’도 기대해 주세요!
’선물하기 좋은 전통 상품’을 만들어요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 후,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한 달 동안 깊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제일 자신 있는 것’이 첫 사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그 결과 창립자인 종식이 가장 큰 성과를 냈던 분야인전통 제품 브랜드를 첫 사업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종식의 삶에서 전통은 언제나 중심에 있었고, 이런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린 후부터는 사업의 흐름이 빠르게 흘러갔어요.
저는 스레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에요. 특히 스레드는 사람들의 네트워킹이 활발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종식이 전통 사업을 발표하자마자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일타 강사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어요. 초기 자본이 없던 상황에서 1천만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빠르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이후 지인의 도움을 받아 집 근처에서 창고 겸 사무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첫 제품은 아주 자연스럽게 정해졌어요. 바로 ‘수건’인데요. 제작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이고, 아이디어적으로도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이런 고민을 거치면서 브랜드 제품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첫 번째 기준이 ‘선물템’으로 자리 잡았어요.
현재는 수건을 제작하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통 제품을 선보 일 예정이에요. 또한, 제품뿐만 아니라 전통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위트 있는 행사와 이벤트도 기획할 계획이에요. 단순한 전통 제품 브랜드가 아니라,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가려고 해요.
우리는 전통씬의 기버가 될 거예요!

‘저는 통’을 창립한 저는 SNS 시대의 대표적인 기버(Giver)예요. 페이스북 시절에는 사진 필터를 무료로 배포하며 4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고, 이를 기반으로 iOS 유료 앱을 출시해 유료 앱 2위까지 달성한 경험이 있어요. 트위터에서는 존경하는 연예인을 위해 직접 배지를 제작해 선물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며 1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어요. 스레드에서는 더 나아가 소상공인들을 위해 자신의 계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라인 시장을 만들어가며, 다양한 자료와 경험을 공유하는 기버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러한 저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저는 통’ 또한 전통씬의 확실한 기버가 되고자 해요. 인스타그램은 단순한 브랜드 계정이 아니라 전통의 소식을 전하는 매거진으로 운영할 예정이고, 전통을 취급하는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성장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어요. 전통씬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전통씬으로 돌아와, 우리가 직접 경험한 성장 방법론을 적용해 보려고 해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유생들이지만,
함께 멋진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려고 해요.